찢어지게 추운 날씨다. 누군가는 '역시 OECD 1위 국가답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실제로 어느 하루는 OECD국가중에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하기도 했으니까 틀린 말은 아니다. 핸드폰을 만지기가 불편해서,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개찰구에서 카드를 찍기가 불편해서 장갑을 끼지 않은 손은 까칠하고 따갑게 터져가고 손에 크림을 바르는 횟수가 점점 더 늘어간다. 그래봤자 회사에 있느라, 그나마도 밖에 나갈 수 있는 주말에도 집 안에만 있느라 밖에 있을 시간은 얼마 없는데도 그 잠깐의 순간때문에 견디기가 힘들다. 한쪽 주머니에만 들어있는 작은 핫팩에 차가운 온 몸을 맡긴다. 그 작은 열기에 온 신경을 기울인다. 걸음을 좀 더 빠르게 하고 큰 겉 옷에 폭 박혀있는다. 겨울에 태어났는데도 왜 그렇게 추위를 타느냐고 친구가 그랬다. 글쎄. 태어나자마자 만난 계절인데도 아직 어려운가봐. 가장 오래 만난 사람이 때론 가장 어려운 것처럼 그런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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