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줄여서 한밤개
27일에 시작한 연극이고, 오빠 첫공은 28일이었는데, 나는 우선 하루만 가보자고 생각해서 오빠 프리뷰공연 3개중에 그나마 좋은 자리였던 29일에 갔다.
낮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밤이 되었다.. 어둡지만 광림아트센터 앞에 있던 현수막 사진.
엘베에도 귀여운 력토퍼!
캐스팅보드나 BBCH홀 사진은 카메라로 찍었는데, 집가서 업뎃해야겠다. 나의 귀차니즘..
사실 연극을 본거라 리뷰게시판에 올려야 되나 생각해보고, 오빠연극이니까 덕질겟판에 올려야되나 생각했는데.. (아무도 안보는데 혼자 심각하게 고민함
덕질겟판에 올리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나는 이번 연극 3시간동안 크리스토퍼가 아닌 연기하는 오빠만 보다 왔기 때문. 그렇다고 극을 완전히 무시한 것도 아니고 감동도 많이 받았다.
오빠 한밤개 연극 한다는 얘기 듣고 바로 도서관에서 원작 책 빌려읽었는데 되게 좋았었다. 자폐아 소년 크리스토퍼의 여정은 용기와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무래도 소설 자체가 크리스토퍼가 쓰는 책의 내용이다보니, 오빠가 독백으로 연기하기에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오빠도 라디오에서 대본외우느라 힘들다고 하기도 했고, 쉬는 틈틈히 대본보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
책읽을 때는 사실 못느꼈는데, 연극을 보니 진짜 외우는데 어려웠을 것 같다. 수학/과학 천재 자폐아이다 보니, 대사에 어려운 용어랄까 이론들이 진짜 많이 나오고.. 자폐아 특성상 길게 늘려 말하고, 설명을 많이하고 이런 대사들이라.. 정말 길었다. 오빠도.. 몇번 헷갈려하는게 보였다.. 다행히 한번도 틀리거나 까먹은 것 같진 않았는데, 너무.. 맘졸이면서 봤다..ㅠㅠ 시오반선생님 역 하신 여자분과, 크리스토퍼역은 정말 힘들듯 하다.
연극얘기를 해보자면, 나는 사실 연극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무대 연출이 정말 좋았다! 다른 연극들과 비교해봐도 꽤 좋은 편에 속할 것 같다. 배우들이 라이트를 들고 별을 표현하는 장면이 진짜 예뻤다. 동선을 통해서 복잡한 길거리를 표현하고, 몇 안되는 건물 구조물(?)을 통해서 마을을 표현하는데, 책으로 읽었던 그대로가 한 무대에서 그려지는 게 신기했다.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크리스토퍼 이야기를 할 때, 크리스토퍼가 무슨 구조물에 앉아 무대 위쪽으로 올라가는데 걱정했다. 우리 오빠 저런거 무서워하는데.
배우분들 정말 연습 많이하셨을 것 같다. 가구, 집, 날씨, 마을, 기차역, 지하철 등을 모두 몸으로 표현하는데 그야말로 대단한 '연기'였다. 정말 좋았던 연극.
마지막에 진짜로 개가 나오더라.ㅋㅋㅋㅋ 개 너무 이뻤다..
실제로 김수로님의 개라고 들은 것 같은데.. 맞나? 아무튼..
오빠가 개 안는거 어색한 것도 웃겼다.ㅋㅋㅋ 우리오빠 1092....ㅠㅠ
편지발견하는 장면. 진짜 표현력 대단.
오빠가 뮤지컬 할 때는 사실 걱정이 안됐었다. 노래는 내가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까. 어디서는 잘 해내니까. 그런데 노래 없이 연기만 한다고 하니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매일 연습하고 노력하는 오빠 보니 걱정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사실 연극 보면서 많이 조마조마 했다. 다른 배우분들은 어떠실지 궁금.. 아직 프리뷰 기간이라서 다들 약간씩 어색한 거겠지? 아무래도 내가 팬이라서, 더 마음쓰면서 봐서 오바해서 걱정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집 오자마자 우선 바로 막공 예매했다. 그 전에 또 한번 더 볼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고, 또 잘 해내는 오빠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멋진 극을 완성시켜줄 김려욱을 기대해본다!
김려욱 화이팅!
'그 말은 내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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