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살은 어땠었나?
우수련의 20살을 읽는 중에 계속 생각하게 됐다.
누구나 20살을 특별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일까. 가장 특별하지 않은 한 해이기도 하다. 내가 '20살'인 것이 전부인 일 년.
주인공은 계속해서 방황한다. 딸, 언니, 가족, 친구 혹은 여자로써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며 지낸다. 그리고 알아간다.
"스무살이 인생이 되게 하지는 말아라. 스무살은 스무살일 뿐이야. 삶으로 끌고 가지는 마."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20살이 특별하지 않은 것일까?
작은 나의 순간들이 쌓여서 내가 된다. 특별할 필요는 없다. 슬프면 슬픈대로, 기쁘면 기쁜대로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된다. 또 싱거운 날도 있을 것이다. 일부러 아름답게 기억할 필요도 없다.
나는 20일만 지나면 25살이 된다. 도대체 언제 25살이 된 걸까.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돌아보면 어땠나. 충분히 25살 만큼의 나를 쌓아왔나?
늦은 밤, 친구와 계획한 연말파티에 다시 흥분했다. 어찌보면 12월을 그 하루를 위해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빛이 번쩍 하듯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한탄, 지난 날의 회상, 미래에 대한 그림, 터무니없기는 하지만 굳게 다짐하는 계획들로 오가는 문자는 언젠가 했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보던 얼굴들, 여전히 하던 이야기들로 가득할 밤이겠지만 우리는 또 특별하리라고 말한다. 특별함을 그리는 익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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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잊지 않고, 사소한 물건 하나조차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이 나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이별은 그의 의지였다.
책을 읽다 수첩에 적어 둔 문장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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