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02
아침에 배가 고파서 사먹은 데자와.
편의점 캐셔분이 '따듯한 것도 있는데 그걸로 드릴까요?' 하셨는데 패기좋게 차가운걸 샀다.
그리고 캔 따고 10초정도 있다가 후회했다. 너무 추웠다.
엘베에서 찍은 2일의 옷.
스카프 택을 저러고 다녔나보다. 지금에서야 알았다..
반스타킹 신구 요렇게나 귀엽게 하구 출근했다. 동료들이 일본인 같다고 했다.
이 날 점심에 은혜가 꽃사러 갈 때 따라갔다가 찍어왔다. 향도 은은하게 좋았다.
2일은 참 일정이 이리저리 변한 하루. 아침에 갑자기 출장을 화수목이 아닌 수목으로 가는 일정으로 바꾸신다기에 눈물을 머금고 조선호텔을 취소했다. 수수료가 없기에 망정이지. 그런데 퇴근하기 10분전에 회사에서 일정을 변경할 수 없으니 다시 화수목을 가시는 걸로.. 할 수 없이 나도 휴가계획을 변경했다.
#151103
일단 아침엔 출근을 했다. 좀 늦게.. 9시 30분쯤.. 가서 조금 앉아 있다가 부장님한테 말씀드려서 오늘 반차내고 내일 연차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부장님이 오셔서 왜 나왔냐구, 쉬지 뭐하러 나왔냐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여쭤보았고, 흔쾌히 쉬라고 해주셨다. 부장님 정말 대천사.. 근데 사실 그날 외박하려고 짐까지 다 챙겨나온 상태였다..
휴가 받자마자 데일리호텔 어플로 명동에 전날 봐두었던 호텔을 예약했다.
점심엔 재영이가 혼자 남아서 같이 점심 먹어주고 재영이가 공차사줬다! 공차 오래망갑 ㅎㅎ
그리고 회사 들어가서 가방 챙겨서 나와서 바로 호텔로 갔다. 평일이라 사람 없고 한적할 줄 알았는데 왠걸. 외국인이 어찌나 많은지 나는 내가 외국에 온 줄 알았다.
체크인해서 룸 입구부터 사진찍으려고 a6000을 꺼냈는데 렌즈 인식이 자꾸 안된다는 거다.. 그래서 렌즈를 뺏다가 꼈다가 난리를 쳤는데 문득 얼마전에 방 정리하다가 살짝 떨어뜨렸던 기억이 스쳤다. 소니 번들 완전 유리렌즈라더니.. 정말 살짝 떨어뜨렸는데 완전 고장이었다. 진짜 멘붕.. 그래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밖에 없다.
더블룸이 없대서. 근데 창문도 없다.
모든게 깔끔 깔끔.
머리 땋구 옷 갈아입구 출발 고고!
먼저 남대문 시장을 가서 하이카메라를 찾아갔다.
그리고 카메라를 샀다.
후에 호텔로 돌아와서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남대문을 가게되어서 부랴부랴 찾아보고 충독적으로 구매한 점이 없지않아 있다. 하지만 이거라도 없었으면 나는 아무런 사진도 찍지 못했을 것. 위에 좀 기스나고 그래서 그런지 아저씨가 저렴하게 해주셨다. 신나게 카메라 들고 하루종일 정말 많은 곳을 걸어다녔다. 오로지 걸어서!
숭례문.
남대문시장.
시청.
덕수궁.
광화문광장.
늦었지만 세월호의 빠른 인양을 위해 서명을 했다.
다시 또 눈물이 났고 추웠다.
경복궁은 아쉽지만 휴일이었다.
삼청동.
그리고 마을버스 타고 필름 인화하러 다시 시청역.
이 이후의 사진은 필름을 맡기지 못해서 아쉽게도 없다.
핸드폰도 배터리가 나가서 사진을 하나도 찍을 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파운데이션 사왔고, 욕조가 있으니 거품목욕 하려고 러쉬도 들렀다.
호텔에서는 짐정리를 간단히 하고 필름 다시 갈아 끼우고 저녁먹으려고 나왔다.
고작 이 두접시먹고 배가 불러서 그 뒤로는 케익과 과일만 조금 먹었다.
너같은 사람때문에 부페가 장사가 되는거라고 엄마는 늘 말했지.
다시 컴백해서 거품목욕하고 영화 보고 노래도 듣고 <어린왕자>도 읽다가 잠들었다.
#151104
조용한 방안에 혼자 있으려니 무서워서 티비를 키고 잠들었는데 자다가 그.. 하하가 하는 프로 뭐지? 서장훈이랑.. 그걸 하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깼다..
그러고 푹 자지 못함.. 체크아웃이 2시라 다행이었다.
나오려니 넘 피곤..
명동길바닥에 사람들이 뭔가를 기다리는 듯이 다 캠핑 의자랑 담요덮고 앉아있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남자가 나와 같은 블랙베리 기종을 사용하는 걸 보니 엄청 센스있는 사람들의 모임이었을 듯..
인천에 가서 카메라 렌즈를 고치려고 알아봤는데 인천에는 서비스 센터가 없고 서울에는 강남과 남대문 두 곳이었다. 내가 명동에 있어 다행이었다. 다시 걸어서 남대문가서 렌즈 맡기고 1시간 정도 걸린다기에 점심을 먹었다.
숙취때문에 물냉면을 먹었다.
아저씨가 잘라주신대서 두번 잘라주세요. 했는데 그러면 맛없다고 한번만 잘라주셨다.
근데 생각해보니 나 원래 냉면은 안잘라먹는데.. 요즘 쫄면을 자주먹어서 두번 자르는게 버릇이 되어 그랬나보다.
다 먹고 시간이 남아 남대문을 둘러보았다. 되게 정신없었다.
생각보다 렌즈가 빨리 고쳐져서 렌즈 찾고 걸어서 서울역까지.
집에 돌아와 씻고, 짐정리하고, 회의자료 국장님께 보내드릴 것 있어서 재영에게 부탁하고, 필름 스캔한게 오늘 저녁에 웹하드에 올라온다고 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받았다. 필카의 매력이 이 마음에서 오는 것 같았다. 내가 뭘 찍었었는지, 그 사진은 어떻게 나왔을지 기다리는 마음.
올림푸스 자동필카에 있는 건 필름이 오래된 거라 그런지 다 바랜 사진들이었지만, 나 고등학교때 사진이 있어서 놀랐다. 이런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참 좋았다. 그리고 날씨 좋던 봄날의 사진도.
새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도 무척 마음에 든다. 또 사진 자주 찍으러 다녀야겠다.
오늘의 사진들은 다시 필름을 스캔하게 되면 올려야겠다. 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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